“봄철 입맛 없다고 짠 음식 찾으면 위험”… 고혈압·치매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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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y

고혈압이 뇌 면역세포 활성화… 인지 기능 저하 유발
나트륨 섭취 조절, 치매 예방의 새로운 열쇠 될까?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한상차림 – 봄나물, 신선한 채소, 저나트륨 국물 요리가 포함된 식탁
신선한 제철 식재료로 건강한 한 끼, 나트륨은 줄이고 영양은 채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봄철에는 신진대사 변화로 인해 입맛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짠 음식 섭취가 고혈압뿐만 아니라 인지 기능 저하와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이 치매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짠 음식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

짠 음식은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다. 국물 요리, 젓갈, 장아찌 등은 봄철 입맛을 돋우는 데 도움을 주지만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혈압을 상승시키고 면역 반응을 변화시켜 인지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 상태에서는 뇌 면역세포(T세포)가 경막(dura mater)에서 IL-17을 분비하며 염증 반응을 활성화하고 이 과정이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진은 “염증이 뇌의 신경망과 혈류 조절 기능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염식이 지속될 경우, 면역 반응이 과활성화되면서 신경세포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기존 연구에서는 고혈압이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밝혀졌지만 이번 연구는 면역 반응이 직접적인 원인일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봄철 짠 음식의 건강한 대안

봄철에는 식욕이 변하면서 짠 음식이 당기기 쉽다. 하지만 가공식품과 고염식을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단백질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짠 음식을 줄이면서도 맛있게 식사를 즐기는 방법은 없을까? 치매 예방을 위한 나트륨 섭취를 조절하면서도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제철 식재료 활용… 나트륨 줄이고 풍미는 살린다

봄이 되면 식욕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때 입맛을 돋우면서도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하는 것이다.

봄나물은 강한 풍미 덕분에 별다른 양념 없이도 충분한 감칠맛을 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달래, 냉이, 쑥갓 등은 나트륨 함량이 낮아 건강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들 식재료에는 항산화 성분과 각종 미네랄이 풍부해 혈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봄나물을 무침으로 즐길 때도 나트륨이 많이 들어간 간장이나 소금을 적게 사용하고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활용하면 더욱 건강한 한 끼를 만들 수 있다.

국물 요리는 싱겁게… 감칠맛 살리는 조리법 활용

한국인의 식단에서 국물 요리는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국이나 찌개는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 중 하나다. 그렇다고 싱겁게만 조리하면 맛이 없다고 느껴질 수 있다.

이때 다시마 육수, 표고버섯, 멸치 등 감칠맛을 살릴 수 있는 재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방법이다. 다시마 육수는 깊은 감칠맛을 내면서도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대안이다. 또한 조리할 때 양념을 한 번에 많이 넣기보다 마지막에 간을 조금씩 보태는 방식을 활용하면 과도한 염분 섭취를 방지할 수 있다.

짠맛이 강한 젓갈이나 장아찌는 건강한 밑반찬이 될 수 있지만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고혈압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연구진도 “짠 음식을 줄이는 것이 혈압 조절뿐만 아니라 뇌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젓갈과 장아찌는 반찬으로 곁들이되 소량씩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칼륨이 풍부한 식품 섭취… 나트륨 배출을 돕는다

체내 나트륨 수치를 조절하려면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칼륨은 신장에서 나트륨 배출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칼륨 함유 식품으로는 바나나, 감자, 오렌지, 시금치, 토마토 등이 있다. 특히 감자는 국이나 찌개에 넣으면 국물의 나트륨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어 건강한 식단 조절에 유용하다. 또한, 오렌지와 바나나는 혈압 조절뿐만 아니라 신경 기능 개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건강한 식습관이 인지 기능 저하 예방에도 도움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혈압이 지속되면 뇌 면역세포가 활성화되고 염증 반응이 증가해 인지 기능이 저하될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나트륨 섭취가 많은 식습관이 이러한 위험을 더욱 증가시킬 수 있는 점을 알린다.

따라서 짠 음식을 줄이고 신선한 식품을 활용한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뇌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은 “나트륨 섭취 조절만으로도 혈압과 인지 기능 보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 Santisteban, M. M., et al. (2023). Meningeal IL-17 producing T cells mediate cognitive impairment in salt-sensitive hypertension. Nature Neuroscience. DOI: 10.1038/s41593-023-01497-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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