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알레르기, 치료 가능할까?”… 18개월 소량 섭취로 면역력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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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y

18개월간 소량 섭취… 참여자 100% 면역 반응 확인
고역치 알레르기 아동도 치료 가능성
연구진 “다른 음식 알레르기에도 적용 기대”

“땅콩 알레르기, 치료 가능할까?”… 소량 섭취로 면역력 높인다
소량 섭취로 면역 반응 조절 가능성 발견, 18개월 실험 후, 아이들은 3큰술의 땅콩버터도 안전하게 섭취[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연구에서 땅콩을 점진적으로 섭취하는 방식으로 면역 반응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식품 알레르기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땅콩 알레르기, 피하는 것만이 답일까

식품 알레르기 중에서도 땅콩 알레르기는 가장 위험한 유형 중 하나다. 심한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보통은 완전히 피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연구에 따르면, 일정량의 땅콩을 꾸준히 섭취하는 방법이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땅콩을 반 개 이상 섭취할 수 있는 아이들(4~14세)을 대상으로 약 18개월 동안 매일 점진적으로 땅콩 섭취량을 늘리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종료 후, 치료를 받은 아이들은 3큰술(약 9g)의 땅콩버터를 먹어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기존에는 FDA 승인 치료제가 저용량 면역 요법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반면, 이번 연구는 높은 내성을 가진 아이들에게도 치료 효과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어릴 때 ‘면역력’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식품 알레르기 치료가 성공하려면 기본적으로 면역 체계가 적절히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면역력이 낮으면 특정 음식에 대한 과민 반응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 건강과 면역 반응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장내 유익균이 부족하거나 면역세포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식품 알레르기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식품 알레르기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보고한 바 있다. 유산균이 풍부한 발효식품인 요거트, 김치, 된장 등을 꾸준히 섭취하면 면역 체계 균형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식품 알레르기 치료, 새로운 변화 온다

이번 연구 결과는 땅콩뿐만 아니라 우유, 계란 등 다른 식품 알레르기 치료에도 적용될 가능성을 제시한다. 연구진은 앞으로 다른 음식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할 계획이다.

기존의 식품 알레르기 치료는 알레르기 반응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실수로 섭취했을 때 위험한 반응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더 많은 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면역 내성을 증가시키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문가들은 “식품 알레르기 치료는 점차 적극적인 면역 조절 방식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출처
S. H. Sicherer 외. (2025). Randomized trial of high dose, home measured peanut oral immunotherapy in children with high threshold peanut allergy. NEJM Evidence. DOI: 10.1056/EVIDoa24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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