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저하, 피로, 소화불량… 체온이 떨어지면 나타나는 변화
혈액순환 둔화되면 손발이 차가워지고 신체 기능에도 영향

바람이 차가워질수록 몸도 자연스럽게 움츠러든다. 하지만 단순히 추위 때문만은 아닐 수 있다. 유독 피로가 심하고, 소화가 잘 안 되며, 손발이 차가워지는 느낌이 든다면 몸이 보내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연구에 따르면 체온이 낮아지면 면역세포 활동이 둔화되고 신진대사가 느려지면서 혈액순환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몸이 차갑다고 느끼는 순간, 건강에도 보이지 않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 수도 있다.
◇체온이 낮아지면 면역 기능도 약해질 수 있어
면역력이 강한 사람들은 외부 바이러스와 세균을 빠르게 방어한다. 하지만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 기능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국제면역학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체온이 36도 이하로 내려가면 백혈구 이동 속도가 느려지고, 바이러스와 세균을 방어하는 면역세포(T세포, NK세포)의 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체가 외부 바이러스와 세균으로부터 효과적으로 방어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체온이 낮아지면 신진대사 속도가 느려지면서 쉽게 피로해지고, 장내 유익균 활동이 줄어들어 소화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본감염병학회 연구에서도 급격한 기온 하락이 인플루엔자 감염률 증가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됐다. ‘몸이 으슬으슬하다’는 느낌이 단순한 추위 때문만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미다.
◇손발이 차가워지는 이유, 혈액순환 때문일까
평소 손발이 차갑고 근육이 뻣뻣하게 굳는 느낌이 든다면 이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다는 신호일 수 있다. 체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류가 둔화되고 산소와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심혈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체온이 낮아지면 신체는 열을 보존하기 위해 혈액을 주요 장기로 집중시키면서 손과 발과 같은 말초 부위의 혈액순환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 손발이 찬 증상은 단순한 체질이 아니라, 혈액순환 문제와 연관이 있을 수도 있다.
◇체온 유지가 건강 관리의 시작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건강 관리의 핵심이 될 수도 있다.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면 면역 기능과 혈액순환이 원활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루 30분 가벼운 운동은 체온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빠르게 걷기, 가벼운 조깅, 스트레칭은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식습관도 중요하다. 따뜻한 국물 요리,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은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생강은 혈액순환을 촉진해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높은 식품이다.
철분이 풍부한 소고기, 시금치는 혈액 내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할 가능성이 있으며 견과류, 바나나 등 마그네슘 함유 음식은 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출처
국제면역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Immunology), “체온 저하와 면역 기능의 관계”
일본감염병학회지(Journal of Japanese Infectious Diseases), “온도 변화가 인플루엔자 감염률에 미치는 영향”